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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로지 - 돌고 돌아 우정에서 사랑으로

by dokong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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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로지> 릴리 콜린스의 얼굴이 나온 포스터에 반해 보게 된 영화. 개봉한 지는 오래됐지만 최근 넷플릭스에서 추천작으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에는 분명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되어 있어 조금은 코믹하고 발랄한 스토리를 예상했지만, 실제 관람한 느낌은 잔잔한 감동과 동화 같은 내용이다. 코믹한 느낌은 별로 없다.

개봉: 2014. 12. 10. / 장르: 로맨스, 멜로 / 102분

 

1. 남사친과 여사친, 우린 우정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인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 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으로 함께 대학을 가기로 한다. 둘은 친구이지만 연인 같은 느낌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 파티에 다른 여학생과 가기로 한 알렉스 때문에 로지는 서운함을 느끼고 자신도 훈남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다. 둘은 다른 파트너와 춤을 추지만 시선은 서로에게 향해 있다. 그러다가 술에 취해 둘이 키스를 하게 되고, 로지는 필름이 끊겨 그날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다음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행동하는 로지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알렉스는 그 이후에도 완벽한 여자친구를 찾아 헤매며 로지와의 사이는 '친구'라고 딱 선을 긋는다.

 

졸업 후 알렉스는 하버드 의대에 합격하고 로지 역시 보스턴대학에 합격한다. 둘 다 공부까지 잘하는 선남선녀이다. 하지만 로지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버리는데... 바로 졸업 파티에서 함께 했던 '그렉'이라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해버린 것이다. 임신을 하게 된 과정은 좀 우습긴 하다. 로지는 알렉스에게 서운함을 느껴 얼떨결에 그렉과 하룻밤을 보냈고, 섹스에 서툰 그렉이 콘돔을 잘못 사용하여 로지를 임신시킨 것이다. 

 

2. 계속 엇갈리는 두 사람의 만남

로지는 임신 사실을 알렉스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결국 알렉스만 보스턴으로 떠나게 된다.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어버린 그녀는 이제 꿈꾸었던 인생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하루 종일 아기를 보는 게 그녀의 일상이다. 사실 여기서부터 좀 막장 스토리이긴 하다. 로지와 알렉스는 연락을 주고받다가 어느 날 알렉스가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보스턴으로 돌아와 상심에 빠진다. 그렇게 아쉬우면 고백이라도 하지... 그는 분명 답답한 캐릭터이다. 그렇게 상심하다가 또 어느새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든다. 사실 대학생 시기가 많은 이성을 만날 때이기는 하지만 그의 상심은 너무 짧게 느껴진다. 

 

한편 로지를 임신시켰던 그렉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아기가 태어난 지 무려 5년 만에... 자신이 무심했다고 사과하며 아이를 보여달라는 그에게 로지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보여주고, 진짜 아빠를 만나 행복해하는 자신의 아이 때문에 흔들리게 된다.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또 그게 아이의 생부이기도 하니 로지는 조금은 즉흥적으로 그렉과 결혼을 결심한다. 

 

남녀 간의 애매한 우정은 이런 고구마 같은 상황을 낳는 것. 로지와 알렉스는 늘 서로를 그리워한다. 막상 앞에서는 고백하지 못하지만 떨어져 있으면 서로의 파트너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상대를 찾는다. 결국 알렉스는 만나던 여자와 헤어지고 로지에게 돌아오려 하지만 그녀 옆엔 이미 그렉이 있었다. 편지로 그녀의 마음을 다시 돌려보려 하지만 그렉의 방해로 쉽지 않았다. 그런데 스토리가 너무 반복되는 것이, 이번엔 그렉이 바람을 피워 로지가 이혼하고 다시 알렉스를 찾지만 그땐 이미 알렉스의 옆에 또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이다. 음... 하여튼 둘 다 연애를 멈추지 않는 능력자들이다.

 

3. 돌고 돌아 12년 만에 결국은 너

이 둘의 러브 스토리가 어떤 이에게는 아름답게, 혹은 어떤 이에게는 답답하고 가증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실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결국은 만나게 되는 이들의 사랑은 과연 운명일까. 이 포인트로 본다면 둘은 운명적인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둘의 사랑은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한다. 특히 알렉스와 베서니의 결혼식에서 로지는 축사를 한다며 사랑 고백을 해버린다. 이때  결혼식 분위기가 어찌나 싸하던지. 솔직히 우리나라 정서로 본다면 이들은 굉장히 급진적이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며 소위 말해 '놀만큼 놀아 본' 사람들이다. 그래서 아름답게만 공감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녀의 결혼식 축사

 

어쨌든 둘은 결국 로지가 개업한 호텔에서 만나게 된다. 아마도 알렉스는 로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결혼을 바로 깨버리고 돌아온 듯하다. (상대 여자가 불쌍하다) 이렇게 둘은 12년 만에 답답한 사이를 청산하고 우정에서 사랑으로 관계 전환에 성공한다.

 

현실에서도 이런 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참으로 보는 이 답답하고 서로의 삶도 피곤해지는 연애 스토리이다. 그러니 망설여진다면 너무 돌아가지 말고 용기 있게 고백하는 것은 어떨까. 영화를 보는 동안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적극적으로 고백해보진 못했지만 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과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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