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파라메딕 앙헬'을 소개한다. 이 영화는 스토킹과 살인 등이 벌어지는 범죄물이지만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은 있다. 평점은 낮은 편이지만 필자는 나름 재미있게 본 포인트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어느 날 갑자기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영화의 주인공 '앙헬'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응급구조사이다. 앰뷸런스를 몰고 다니며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출하는 일을 한다. 겉보기엔 헌신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청년. 하지만 영화의 초반부터 앙헬은 다소 욱하는 행동과 비꼬는 듯한 말투를 보이며 평소 성격이 그리 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에게는 거의 사실혼 관계인 애인 '바네'가 있다. 바네는 동물을 좋아하며 동물에 관한 직업을 갖기 위해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고 있다. 이들의 관계가 결혼을 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사실혼 관계로 생각했던 이유는 이들이 아이를 가지려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둘은 계속해서 난임을 겪고 있었고, 앙헬은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에서 자신의 문제임을 확인한다. 피해의식 때문이었을까. 그는 애인에게 점점 더 집착하게 된다. 늦은 시간 외출을 하거나 사소한 휴대폰 연락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녀를 감시하는 듯 행동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앙헬에게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 그가 타고 있던 앰뷸런스가 전복되면서 크게 다쳐 두 다리가 마비된 것이다. 한 순간에 장애인이 된 그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슬퍼하다가 더욱 집착과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그를 간호해주는 바네에게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그녀가 몰래 바람을 피우지는 않나 의심을 한다. 급기야는 그녀의 휴대폰에 몰래 '해커폰'이라는 감시 어플을 설치하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본다.
2. 복수의 계획
아마 이쯤 되었으면 바네도 인내심의 한계가 슬슬 느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가뜩이나 아이도 생기지 않아 힘든데 애인은 장애인이 되었고, 그의 집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의리를 지키며 앙헬을 돌보던 그녀는 어느 날 앙헬이 자신에 휴대폰에 설치한 감시 어플을 발견한다. 너무 놀라고 소름 끼쳐 그 자리에서 짐을 싸서 집을 나와 버린다. 앙헬은 순식간에 변명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애인을 잃고 만다. 아마 누구라도 자신의 허락 없이 사생활을 몰래 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소름 끼치고 배신감이 들 것이다. 그게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한편 앙헬은 재활 훈련을 받고 있었는데 그를 치료해주는 여자 치료사에게 계속해서 추근거린다. 성추행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그는 이제 인성이 바닥날 대로 바닥났다. 영화에서는 이렇게 끊임없이 그가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옆집에 사는 노인이 키우는 개가 밤마다 짖어대는 것에 불만을 갖다가 어느 날 그 개를 유인해서 몰래 죽여버린다. 또 바네가 직업 교육을 받는 곳에 찾아가 그녀를 미행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놀랍게도 그의 전 직장동료 '리카르도'와 만나는 사이였다. 그는 앙헬의 사고가 나던 날 구급차를 몰던 사고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 둘은 벌써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다. 앙헬은 배신감에 불타올라 이때부터 복수를 계획한 듯하다.
3. 너무 쉽게 진행되는 복수
문제는 이때부터 앙헬이 의도한 대로 주변 사람들을 해하며 너무 쉽게 복수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는 바네를 집으로 유인하여 미리 준비해두었던 마취제로 기절시킨다. 그녀를 감금하고 리카르도에게는 헤어지자는 문자를 대신 보낸다. 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며 찾아온 옆집 노인도 한 순간에 칼로 제압하여 살해한다. 또 리카르도를 몰래 찾아가 숨어 있다가 그를 마취시키고 독극물을 먹여 죽여버린다. 이런 일련의 복수 행위들이 몸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앙헬의 뜻대로 너무 쉽게 이루어지니... 사실 좀 긴장감이 떨어지고 설정이 허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릴러 영화치고는 이런 부분에서 긴장감이 줄어들어 평점이 낮은 거라 생각된다.
4. 그럼에도 끝내 반격당하는 앙헬
이렇게 끝난다면 정말 아쉬울 법하지만 그래도 나름 후반부를 장식하는 묘미가 있었다. 바네가 탈출을 하는 장면인데 그녀는 임신한 상태로 기진맥진해 있었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앙헬이 한눈 판 틈을 타 탈출한다. 다 된 것 같지만 역시 탈출은 쉽지 않은 법. 아파트 복도에서 탈출하던 그녀를 발견한 앙헬이 무섭게 쫓아온다. 너무 액션 신이 없는 스릴러라 생각했는데 이 추격장면이 그나마 가장 액션도 있고 스릴 있었던 것 같다. 앙헬이 쓴 마취제 때문에 그녀도 마찬가지로 하반신 마비 상태였고 둘은 엎치락뒤치락 기어가며 몸싸움을 하다가 결국 그녀가 높은 곳에서 그를 추락시켜 앙헬은 정신을 잃고 만다.
깨어난 후 앙헬의 상태 또한 충격적인데,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훨씬 심각한 중증 장애인이 된다. 이전에는 하반신만 마비된 상태였다면, 이제는 전신이 마비되어 팔도 제대로 못 쓰고 입도 제대로 못 다문다. 한마디로 가관이다. 그리고 이렇게 된 그의 앞에 바네가 다시 등장한다.
"이젠 내가 자기를 돌봐줄게."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섬뜩하게 느껴진다. 이제부터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앙헬의 추락으로 끝이 난다. 어떻게 보면 큰 반전 없고 스릴 있는 장면이 부족하지만, 필자는 앙헬이 타락해가는 과정과 마지막에 인과응보로 응당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 나름 재미있게 본 포인트였다. 또 러닝타임도 94분으로 짧기 때문에 크게 늘어지는 느낌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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