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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 - 두 남자의 이야기

by dokong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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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릴러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의 제목을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이 있었다. 완전 범죄 혹은 비밀 이야기일까.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에 대해 파헤쳐보자.

개봉: 2018년 / 장르: 스릴러 / 101분

 

1. 평범한 여행이 가져온 비극

영화의 내용은 평범한 두 남자가 여행을 떠나며 시작된다. 우리 주변에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두 주인공은 사냥을 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외딴 마을로 떠난다. 사냥이 취미인 '마커스'와 조금 있으면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본'. 둘은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르고 깊은 숲 속으로 향하게 된다. 숲 속에서 사슴을 발견한 후 본은 마커스의 총을 빌려 사슴에게 겨눈다. 사실 본은 사냥에 서툴고 총도 가져오지 않아 친구의 것을 빌린 것이다. 마커스는 어서 사슴을 쏘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본은 타이밍을 놓치고 사슴이 달아난 순간 발사된 총알은 엉뚱한 대상을 맞춰 버렸다. 아빠와 함께 캠핑하러 온 한 소년 '새미'가 사슴 뒤에 있었던 것이다.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소년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 주인공만큼이나 나도 당황스러웠다. 저렇게 비극적인 사고가 한순간에 일어난다고? 아무도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찰나의 실수가 가져온 엄청난 비극이었다. 저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본은 시체에 다가가 절망했고, 그 순간 소년의 아빠가 나타난다. 여기서 다시 한번 당황스럽다. 피해자의 가족이라니... 어떤 말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소년의 아빠는 절규하다가 옆에 있던 총을 집어 들어 본을 겨눈다. 그 순간 멀리서 총알이 날아와 소년의 아빠를 관통한다. 마커스가 본을 구하기 위해 쏜 것이다. 세상에... 순식간에 두 명이 살해되었다. 한 번의 우발적 사고와 한 번의 고의적인 살인.

 

2.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본은 당황하며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마커스는 현장을 은폐하고 친구를 데리고 도망친다. 마을로 피한 후 밤이 되어 다시 돌아와 시체를 묻고 그의 총알이 박혀 있는 시체에서 총알을 꺼내는 치밀함까지 보인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건을 은폐하려는 두 사람. 하지만 정말 모든 걸 숨길 수 있을까. 

마을로 돌아가 알리바이를 만들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일부러 사냥 이야기도 한 후, 마을을 떠나려 하지만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전 날 마커스가 술을 진탕 마시고 마을의 아가씨와 어울려 잠자리를 하면서 코카인을 준 것이 화근이 되어 마을 사람들이 화가 난 것이다. 마을의 대장 격인 아저씨와 싸움이 붙었고 마커스는 부상을 입는다. 우여곡절 끝에 잘 마무리되고 마을을 뜰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한 아저씨의 조카가 아빠와 캠핑을 갔다가 실종되었으니 찾는 것을 도와 달라는 것. 알고 보니 그들이 새미와 그의 아빠였다. 마을 사람들의 일원이자 가족을 죽여버렸으니 아마 들키면 무사하지 못하리라. 두 남자는 의심받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색에 합류한다. 시체를 완벽히 은폐했으니 괜찮을 줄 알았지만 수색견의 발견으로 오래 지나지 않아 사건 현장을 들켜버리고 만다. 그 순간 둘은 줄행랑을 쳤고, 불행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잡히고 만다. 

 

3. 살아 돌아갈 방법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마커스는 말했다. "본, 여기서 내가 행한 일은 전부 우리를 위해서였어." 물론 새미를 쏜 것은 실수였다. 새미의 아빠에게 총 맞을 뻔한 본을 마커스가 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최선이었을까. 어떻게 했어야 했던 걸까.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을 점점 더 깊은 사건으로 몰고 가며 관객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마을 사람들은 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며 협상하려 한다. 본에게 총을 주며 마커스를 쏘아 죽이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에게는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일종의 거래를 제안한 것이다. 본은 괴로워하며 망설인다. 하지만 결국 자신도 죽을 위기에 처하자 친구에게 총을 겨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말을 맞추고는 떠난다.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묘한 씁쓸함을 남기며 영화는 보는 이에게 한 가지 교훈을 제시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될 수는 없다는 것. 어떤 일이든 결국 진실은 밝혀지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 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본은 아기를 돌보며 생각에 잠긴 듯한, 두려움에 떠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숲에서 일어난 일들이 정말 완전히 끝난 것일까. 다시 들키지 않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두려워하는 표정인 듯하다. 어쩌면 영화는 해답을 이미 제시한 셈이다.

 

4. 총평 <개인적 의견>

큰 기대 없이 보았지만 생각보다 스릴 있었고,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다소 생소한 얼굴의 배우들이 등장하여 낯선 마을과 배경의 분위기를 살려준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영화는 특별한 삶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갑자기 겪게 되는 비일상적인 사건을 통해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추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쉽게 선택하긴 힘들 것이다. 다만 영화는 상황 제시를 통해 한 번쯤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시간의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비교적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고, 배우들의 감정 연기와 변화하는 심리가 잘 표현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 범죄 스릴러 치고는 단순하다 평가할 수도 있으나 그건 관람하는 자의 몫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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